번아웃 직장인 현실적 해결방법

번아웃, 즉 '전소' 상태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소진된 상태를 말합니다. 더 이상 소모할 수 있는 에너지가 없는 상태. 정신적이고 신체적인 피로감을 동반한 무력감이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왜 번아웃이 찾아올까요?
직장에서 모든 것이 자신의 의지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이 주변에 널려 있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럽게 상사가 바뀌기도 하고, 데드라인을 맞추기 위해 업무가 폭주하기도 하며, 속한 회사가 다른 회사에 인수합병되기도 합니다(이 모든 사례는 제 경험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따라서 번아웃이 찾아오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져 자존감이 떨어진 경우, 자신의 업무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괴로움을 느낀 경우, 업무량이 너무 많아 감당하지 못하게 되어 지치게 된 경우,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로 인해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한 경우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번아웃이 찾아오는 것은 내 능력이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매년 연말정산처럼 불가피하게 찾아오는 것, 그것이 바로 번아웃이며,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입니다.

'나는 번아웃과는 상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은 건강한 상태에서 지켜야 합니다. 번아웃이 찾아왔을 때는 이미 에너지 수준이 많이 떨어져 있어, 그 상태에서 회복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혹시 지금 당장 번아웃 상태인데 그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번아웃이 찾아왔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두려운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두려움에 휩싸여 외면하는 것은 번아웃을 극복하는 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직장 생활을 계속한다면, 번아웃은 결국 극복해야 할 난관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런 난관을 조금이라도 쉽게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다른 회사를 조사하는 것도 번아웃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이직을 위한 것은 아니더라도, 다른 회사를 살펴보는 것 자체가 번아웃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다른 회사를 조사한 후에는, 결론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여기보다 나은 회사는 찾아보기 힘드네 생각보다 좋은 회사들이 많이 있네

"여기보다 나은 회사는 찾아보기 힘드네"라는 결론을 내릴 경우
어제까지만 해도 현실이 힘들게 느껴졌지만, 갑자기 '다행이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런 감정은 잠시나마 고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직장 생활이 힘들 때마다, 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링크드인(LinkedIn) 같은 구인구직 사이트를 둘러봅니다. 이력서를 업데이트할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고, 현재 어떤 회사가 어떤 포지션을 모집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이렇게 다양한 회사를 조사하다 보면, 객관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현 직장만큼 좋은 곳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회사는 '함께' 일하는 곳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
번아웃의 가장 큰 원인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습니다. 저도 '나 자신에 의한 번아웃'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 잘 되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 실패한 것 같은 인생 전체에 대한 불안감... 하지만 회사는 혼자서 일하는 곳이 아닙니다. 바로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회사인 것입니다. 어떤 성공도 나 혼자의 것이 아니듯, 어떤 실패도 나 혼자의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번아웃 극복의 실질적인 방법은, 동료나 상사에게 당신의 힘든 상황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업무 부담이 크다면 상사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것이 한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그냥 막연히 '업무를 좀 줄여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른 직원들도 비슷한 업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현재의 고민을 이해시키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일은 장기전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과거에 번아웃을 겪었던 경험을 돌아보면, 그것은 하나의 큰 관문을 지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물론, 번아웃을 일으키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하고 대응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수 없더라도 우리는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고난과 스트레스에 대한 시간을 견디고 나면,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특정 업무 유형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지, 업무 처리 속도가 생각보다 빠른지, 아니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보다는 한 가지 일을 깊이 있게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는지 등, 이러한 과정은 결국 나를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입니다.

번아웃을 한 번 겪었다고 해서 그것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번아웃은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년 독감이 유행한다 해도 모두가 독감에 걸리는 것은 아니듯이, 예방접종을 받거나 면역력을 키우는 등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독감에 걸릴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