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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바디스 - 어떤 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by 하이패스pss 202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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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 작품이 영화로 제작되어서 상당히 이슈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네로 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합니다. 로마의 귀족인 비니키우스는 리기아족의 인질로 온 리기아 공주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를 얻고자 숙부인 페트로니우스와 상의를 합니다. 페트로니우스는 비니키우스를 위해 황제 네로에게 리기아를 비니키우스의 첩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게 되지만, 리기아는 도망치게 됩니다. 그리하여 비니키우스는 리기아를 찾기 위해 협잡꾼 킬로를 이용하게 됩니다. 쿠오 바디스 그 과정에서 리기아가 그리스도교도라는 사실을 알게 된 비니키우스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어떤 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비니키우스는 리기아를 납치하려 하지만, 그녀의 충성스러운 보호자 우르수스에게 방해받아 다치게 되고, 그 후 그리스도교도의 돌봄을 받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리스도교에 대한 감화를 받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로마에 방문해 있던 베드로의 축복을 받아 리기아와 약혼하게 됩니다.

 

 



그런데 네로는 시적 영감을 얻기 위해 로마에 화재를 일으키고, 쿠오 바디스 그로 인해 발생한 혼란 속에서 그리스도교도의 학살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리기아 역시 학살의 희생자가 되지만, 기적적으로 구조되고, 그녀를 구하려고 애썼던 비니키우스는 기적과 사랑에 감사하며 리기아와 결혼하게 됩니다. 한편 페트로니우스는 풍류를 아는 인물로 네로의 총애를 받았지만, 그리스도교도의 학살과정에서 네로와 충돌을 일으키고 애인 에우니케와 함께 자살하게 됩니다. 네로 역시 결국에는 모든 신하들에게 버림받아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는 깊은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교도들의 사회와 네로의 궁전에서 펼쳐지는 환락과 타락이 대조를 이루며, 악이 일시적으로 호재를 누리지만 결국 선이 승리하게 되는 과정을 미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진리와 정의가 반드시 이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박해를 받고 있는 폴란드 국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이 소설은 저자가 자신의 조국에 대한 경의를 표현한 것이다. 쿠오 바디스 그리스도교도들의 순교는 숭고하고,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은 경건하면서도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이 작품처럼 선과 악의 대비가 선명하고, 선의 가치가 분명하게 드러난 작품이 또 있을지 궁금하다.

1896년에 쓰여진 이 작품은 지금 읽어도 캐릭터들이 생동감 있고, 로마의 풍경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며,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소설의 분량이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폭풍처럼 격렬하다. 고전의 힘이 여실히 느껴진다. [쿠오 바디스]는 기획부터 자료 수집, 그리고 작성까지 총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대작이다. 이탈리아 출신이 아닌 폴란드의 시엔키에비츠가 네로 시대의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순교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다.

시엔키에비츠는 바르샤바 대학교 문학부에서 문학사를 전공하면서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능통해졌으며,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고전을 즐겨 읽었습니다. 그는 로마의 역사를 타키투스의 [연대기]와 스베토니우스의 [황제전]을 특별히 참고하였습니다. 1901년에 파리의 일간지 [르 골루아]의 기자가 [쿠오 바디스]를 집필하게 된 동기에 대해 물었을 때, 시엔키에비츠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라틴어로 쓰인 고전을 읽는 것은 저의 오랜 취미입니다. 개인적인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도 있지만, 라틴어를 잊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했습니다. 쿠오 바디스 라틴어로 쓰인 시와 산문을 읽으며 저는 점차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에 대한 애정을 키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타키투스의 [연대기]는 저를 특별히 사로잡았습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네로 시대의 두 가지 세계, 즉 강력한 힘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과 그에 대립하는 세상이 함께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메시지, 즉 강인한 정신력만 있다면 현실의 모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저, 폴란드 사람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타키투스의 작품을 읽으며, 저는 두 세계가 대립하는 그 고대의 분위기를 예술적으로 그려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타키투스의 [연대기]가 [쿠오 바디스]의 전체적인 플롯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로마에서 방화의 죄를 쓰고 집단 처형을 당했다는 부분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AD 64년의 로마 대화재와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박해를 연결시키는 로마 시대의 역사책은 타키투스의 [연대기]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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