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읽어본 고전 소설 '오페라의 유령'이었는데요,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 신선한 감동을 줬습니다. 이 작품이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원작을 다시 읽으며 그 고유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라울과 크리스틴, 그리고 음악의 천사이자 오페라 극장의 유령인 에릭. 특히 에릭에 대한 묘사는 영화나 뮤지컬보다 훨씬 상세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라울의 경우, 사랑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이 철없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린 청년으로서 사랑에 미숙함이 드러난 것 같아요. 오페라의 유령 이로 인해 그가 멋진 남자 주인공이라는 이미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또한, 영화나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극장 직원들과의 이야기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사랑, 추리, 그리고 판타지를 오가는 이 소설의 독특한 장르 조합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더불어 작품에 대한 해설도 풍부해서 읽는 내내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과 영화로는 친숙했지만, 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처음 만난다는 건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고전소설이지만 청소년을 위해 쓰여진 이 책은 쉽게 읽혔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물론 번역의 힘도 있었지만, 먼저 뮤지컬과 영화로 이 작품을 만났던 저에게는 읽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을 읽는 동안, 저는 뮤지컬의 각 장면을 떠올리며, 결국엔 그 작품의 OST를 들으며 읽게 되었습니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소설을 읽을 때, 함께 OST를 들으면 마치 뮤지컬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원작과 다른 부분을 찾아가며, '아, 여기를 이렇게 각색했구나'하고 표시하면서 읽는 것은 마치 제 자신만의 뮤지컬을 만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여러 작품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고, 그 중 '팬텀'이 하나입니다. '팬텀'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는 약간 다른 넘버와 내용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팬텀'의 OST를 들으며 읽는 동안, '팬텀'의 모습이 자주 떠올랐습니다.
'팬텀'은 에릭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불쌍한 에릭"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줬지만, 소설을 읽으며 저는 "에릭이 불쌍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이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다양한 음악적 매개체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정말 기쁩니다. 작가의 각주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나도록 미지의 여가수의 실종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파리 오페라하우스의 5번 박스석에서 이 소설을 읽는다면, '여기가 괴신사 에릭이 앉던 자리구나.' 라고 생각하며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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