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브람스는 고전 작품이지만, 요즘까지도 연애 소설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이 1959년에 발간된 고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연애 소설로 사랑받는 이유가 궁금해지는군요. 무엇보다도 이 책은 매우 얇아서 읽기에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의 번역은 김남주님께서 담당하셨습니다. 외국 소설을 읽다 보면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실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분들은 소설의 작가보다 번역가를 중점으로 고려하여 책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좋은 소설이라도 번역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실제로 이 작품이 1959년에 만들어진 소설인지 의심이 들 수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의 여성과 남성의 지위, 문화, 사회 통념 등을 현재의 한국 문화와 비교했을 때, 세월의 벽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 시대의 프랑스가 얼마나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는지 엿볼 수 있어서 놀라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여자 주인공 폴은 39세이며,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전문 여성이지만,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랑과 결혼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없는 여성입니다.
폴은 오랜 기간 동안 사귄 남자친구 로제가 있었지만, 그는 그녀의 몰래 바람을 피우는 자유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은 그를 알면서도 감내하며 자신의 사랑을 지켜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5세인 시몽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현실에 비추어봐도 39세 여성과 25세 남성이 사랑에 빠진다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이 소설을 만들어낸 1950년대 상황에서는 훨씬 더 힘든 사랑이었을 것입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여주인공 폴의 심정과 시몽의 심리에 매우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세월과 관계없이 여전히 같은 심리적인 이유로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폴과 시몽이 각자의 위치에서 겪는 심리적인 갈등을 잘 표현해냈습니다. 이 점이 참으로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폴은 안정적인 사랑을 주는 로제에서 벗어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해주는 어린 시몽과의 사랑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폴의 감정에 공감하면서 여자로서 오랜만에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소설의 마지막에서도 폴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로맨틱한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현실적인 남녀의 관계를 잘 표현해준 연애 소설입니다. 그래서 더욱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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