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의 세계 문학전집 중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라는 소설을 즐겁게 읽었다. 남미의 독특한 분위기와 이국적인 음식, 그리고 가장 어린 딸이 가정을 돌보는 역할을 맡게 되는 시대적 배경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가장 어린 딸인 티타로, 그녀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사람들의 이성적인 감정을 차단하는 것은 전통이라는 핑계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이 작품은 개인의 자유 의지보다 가족 내에서 부여받는 역할이 우선시되는 억압적인 시대 배경 속에서, 그런 관습에 맞서는 세 자매의 삶을 다루고 있다. 결국, 그들 각자가 얼마나 저항했느냐에 따라 그들의 삶의 가치가 결정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로사우라는 가장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 그녀의 삶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마마 엘레나의 결정에 따라 여동생과 사랑하는 사람을 나눠야 했던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드로와 결혼하게 되고, 그 굴레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한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그녀의 불행은 마음 깊숙이 묻혀 있어, 알 수 없는 악취를 풍긴다. 그녀는 죽을 때까지 평온한 잠을 잘 수 없는데, 이것은 불합리한 전통을 순수하게 받아들인 수동적인 삶이 얼마나 불행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티타는 그녀의 억압된 감정을 한 방향으로 표현해낸다. 마마 엘레나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녀는 그 압박감을 요리를 통해 강력하게 표현한다. 그녀의 슬픔을 웨딩 케이크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페드로에 대한 감정을 메추리 요리로 폭발시킨다. 그녀는 심지어 반항하며 집을 떠나, 자신의 삶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보인다. 티타가 행복하게 살길 바랬지만, 한편으로는 왜 그렇게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지 답답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페드로는 그녀가 일생을 바칠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다. 그는 언니와 결혼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부터 문제였으며, 그는 결혼생활에 충실하지 않았다. 더욱이, 티타가 안정적인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존과의 결혼 기회를 망쳤다. 페드로는 불숙한 사람에 불과하다. 사랑이 금지된 시대적 배경이 없었다면, 그녀도 페드로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서로를 가로막는 장애물들 때문에 그녀는 페드로를 일생의 인연으로 오해했을지도 모른다.
가장 이상적이고 멋진 인물은 헤르트루디스다. 그녀는 시대에서 가문이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상황에서도 제명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버릴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그녀는 결국 군대장으로서 자신의 삶을 주도하며, 다른 누구보다 주체적인 삶을 살았다. 그녀는 세 인물 중 가장 멋진 인물이지만, 나 자신의 삶에 대입하기 어려웠다. 나는 소시민으로서 시대에 순응하며 살아가지만, 사회에서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 중에서 불합리한 것을 찾아내는 판단력을 계속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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